수익률이 전부가 아니다. 투자자 93.5%가 놓치고 있는 '이 개념'

수익률이 전부가 아니다. 투자자 93.5%가 놓치고 있는 '이 개념'
Photo by Loic Leray / Unsplash

누구는 엔비디아로 300%를 벌었다더라, 누구는 코인으로 200%를 벌었다더라 하는 얘기들.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주변에서 누군가가 투자로 큰 수익률을 얻었다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그 때마다 장염걸렸던 때보다도 더 배가 아프곤 했습니다. 잠시 배가 아픈 것까지는 괜찮지만, 그 성공을 지나치게 부러워한 나머지 충동에 휩쓸려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합니다. 그런 투자는 지속가능한 자산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놓치고 있지만, 수익률은 투자의 전부가 아닙니다. 지속 가능한 자산의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개념이 있습니다. ‘리스크’입니다.

1) 같은 수익률이라면, 적게 출렁일수록 좋다

 

10년 후의 주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가장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전 재산을 몰빵할 겁니다. 이 때, 미래 수익률이 정확히 같은 2개의 주식이 있다고 가정하면, 보유하는 동안에 주가가 가장 적게 출렁이는 주식을 고르고 싶지 않을까요? 마음이 훨씬 편하기도 하지만, 중간에 불가피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가 생겨 주식을 팔아야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미래 수익률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때마저도 이런데, 초능력이 없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어떨까요? 주가가 크게 출렁일수록, 즉 변동성이 높을수록 예측가능성이 낮아지게되고 미래의 수익률을 확신할 수 없게 됩니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아 잘못된 결정을 할 위험도 높아지는데요. 우리의 뇌는 손실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특히 주의해야합니다.

변동성이 클수록 전체적인 수익률이 악화할 우려도 있습니다. 100만원에서 50% 하락하여 50만원이 되었을 때 다시 100만원이 되려면 100% 상승이 필요한 것처럼, 하락한 자산이 다시 상승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상승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대출 등 레버리지를 사용해 과도하게 변동성을 키워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손실을 가져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한번 크게 손실을 입은 자산은 복구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손실을 복구하기위해 더 큰 리스크를 부담하며 손실을 키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투자 전략을 세울 때는 수익률과 변동성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샤프 지수(Sharpe Ratio)는 변동성에 대비해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투자 전략 간의 성과를 판단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Sharpe Ratio = (예상 수익률 – 무위험 수익률) / 표준편차

2) 불필요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 분산

 

여러개의 주식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의 주식만 투자함으로써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한 변동성은 개별 주식이 가지고 있는 위험이기도 하지만, 1개 이상의 종목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가 가지고 있는 위험이기도 합니다.

포트폴리오가 1개의 종목으로 구성되어있다면, 해당 종목의 변동성이 곧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일 것입니다. 2개의 종목이라면 어떨까요? 이 때에는 두 종목의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가 중요해집니다. 

두 종목의 수익률이 완벽히 동일하게 움직인다고 가정해보죠. A 종목이 10% 오를 때 B 종목도 10% 오릅니다. A 종목이 5% 떨어질 때 B 종목도 5% 떨어집니다. 두 종목의 수익률 상관관계가 +1인 것이죠. 이 때 A 종목의 변동성과 B 종목의 변동성, 그리고 포트폴리오 전체의 변동성은 모두 같을 것입니다. 동일하게 움직이니까요. 즉, B 종목을 추가했지만 리스크는 조금도 줄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이런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종목들은 비슷하게 움직일지라도 완전히 동일하게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어떤 종목이 2% 오르면, 다른 종목은 1% 오릅니다. 또 다른 종목은 -1% 하락합니다. 이처럼 종목간의 상관계수가 1보다 낮은 종목들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있다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변동성은 낮아지게됩니다. 

특히 자산간의 수익률 움직임이 반대여서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이 효과는 더 커지게됩니다. 한 자산이 떨어질 때 다른 자산은 오를경우 수익률의 변동폭은 개별자산의 변동폭보다 훨씬 작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상관계수가 낮은 여러개의 자산을 섞어서 투자한다면, 동일한 수익률을 유지하면서도 개별 주식이 가진 불필요한 리스크를 낮출 수 있습니다. 해리 마코위츠가 1952년에 제안한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Modern Portfolio Theory: Why It's Still Hip
개별자산이 가진 불필요한 리스크(비시스템적 리스크)는 포트폴리오에 보유한 주식 수가 커질수록 줄어든다. 이 리스크는 주식이 20개정도일 때까지 가장 크게 줄어들고, 40~50개 이후에는 거의 줄어들지 않는다. 아무리 주식을 많이 보유해도 줄일 수 없는 시스템적 리스크도 있는데, 분산으로 줄일 수 없는 거시경제 리스크 등이다.

3) 분산을 유지하는 방법, 리밸런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여러 자산을 비중을 나눠 분산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그 상태를 유지해야할 겁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특정 자산에 비중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엔비디아처럼 특정 주식이 많이 오르거나, 거시적인 이슈로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자산군이 크게 하락하는 경우도 있을테니까요. 이처럼 특정 종목이나 자산의 비중이 크게 변화하는 경우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즉 리스크가 기대보다 커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이 비중을 다시 맞춰주는 것입니다. ‘리밸런싱’이라고 하기도합니다. 매년이나 매분기마다 주기적으로 오른 자산을 매도하고 떨어진 자산을 매수함으로써 원래의 비율로 원복하는 것이죠. 리밸런싱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계획대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리밸런싱은 리스크를 관리할뿐 아니라 수익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됩니다. 흔히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판다’라는 말을 하죠. 리밸런싱은 근본적으로 ‘오른 자산을 팔아’(어깨), ‘하락한 자산을 사는’(무릎)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위험을 관리하여 수익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리밸런싱 과정에서 매도가 이뤄지므로 ‘너무 오른 것 같은데 언제 팔지’라는 고민을 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너무 올랐다면 비중이 커졌을 것이고, 리밸런싱 때 알아서 조절될 것이기 때문이죠.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라

 

자산을 지속가능하게 성장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 종목에 몰빵해서 요행으로 300%의 수익률을 거둘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투자로 평생을 먹고 살만큼의 돈을 벌 수 없다면 투자는 반복되어야합니다. 투자가 반복될수록 요행이 계속해서 일어날 가능성은 극단적으로 낮아질 것입니다. 결국 첫 요행으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잃고서야 멈추게될지도 모릅니다.

하락한 자산을 상승시키는 데에는 더 많은 수익률이 필요하므로, 자산을 크게 손실보는 일은 최소한으로 줄여야합니다. 자산을 크게 잃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내는 것이 자산 성장을 위한 가장 빠른 길임을 잊지 않아야합니다. 그리고 이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오늘 꼭 기억해야할 말이 있다면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라”는 말일 것입니다.

주식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20개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거나 SPY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산군 간의 상관관계를 이용해 위험을 더 낮추고자 한다면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6:4와 같이 나눠서 보유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분산은 당장의 수익률을 낮추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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